막연히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아니었습니다. 힘들어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그만두는 사람이 더 많은 직업이란 걸 알았기에 섣불리 도전하지 못하고 몇 년을 보냈습니다. 그러다 내 아이가 커갈 수록, 여러명의 선생님을 경험할 수록, 저는 더욱더 어린이집 교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과 아이를 보육하는 것은 아주 다른 일이라는 걸, 내가 아이를 키워봤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오히려 보육교사의 전문성을 무시할 수 있는 생각이라는 것도 오랜 시간 저를 더욱더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. 그러다 문득 그래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시도도 안해보고 포기한다면 그건 정말 선생님이란 직업과 내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.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알아가게 도와주는 게 선생님인데 그러기 위해선 우선 내가 원하는 일을 먼저 도전하는게 맞다는 생각에 저는 보육교사에 드디어 도전하기로 하였습니다.

온라인이라는 수업 특성상 나의 스케줄에 맞게 강의를 듣고 시험을 볼 수 있어서 학습에 큰 어려움 없이 한학기를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. 그럼에도 가장 어렵게 다가왔던건 아무래도 과제였습니다. 코로나19로 도서관이 모두 문을 닫았고 내가 열람할 수 있는 논문이나 자료들이 오직 인터넷에 한정될 수 밖에 없다는게 학습에 가장 큰 어려움이 었습니다. 한과목 당 논문을 수 십편 찾아보고 인터넷 신문 기사를 뒤져야 했습니다. 7과목의 과제를 연달아 해야 하다보니 한달 내내 저녁시간을 자료 조사에 쏟았습니다. 하지만 그 시간이 저에게는 정말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.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에서 나아가 다양한 보육관련 주제들을 생각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이 한학기를 마치고 보니 온전히 내 공부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. 과제를 마치고 나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. 내가 그 과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를, 그리고 실제 현장에선 이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들이 저를 더욱 수업에 집중하며 한학기를 마칠 수 있게 하였습니다.

처음 보육교사 자격증을 알아보면서 여러 교육원들을 살펴보았습니다. 주변의 자격증을 취득하신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어떤 장점들이 있을까도 살펴보며 고민에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. 다른 교육원들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수강신청을 해놓고도 이게 잘한 선택인가에 고민도 많았습니다. 하지만 한학기를 마치고 나니 내가 선택을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. 다른 것보다도 강의를 정말 잘 하시는 교수님들이 좋았습니다. 대면수업 조차 온라인으로 해야 해서 제약이 많았음에도 정말 꼼꼼히 챙기시는 모습에서 더 믿음이 갔습니다. 정말 내 공부가 되고 내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이끌어주시는 모습에서 저는 조금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한사평에서의 남은 학기 수업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생겼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