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뒤돌아 갈 수 있는 용기

어렸을 때 길을 잃은 적이 있습니다. 아무 것도 모르고 앞으로, 또 앞으로... 걷다보니 어디인지 알 수가 없어 서럽게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.

대학 입학 후 비슷한 경험을 또 하게 되었습니다. 지방 사립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저는 막상 와보니 내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, 넉넉지 못한 집안형편 떄문에 끙끙대기만 했죠.

의미 없게만 느껴지던 대학생활 중에 문득 고등학교 때 관심을 가졌던 청소년 상담과 지도가 떠올랐습니다.

용기를 내어 자퇴를 결심했고 반수를 해 원하는 과에 합격했지만, 청소년관련 기관에서 일하려면 석사과정이 기본이라는걸 뒤늦게 알았던 저...

대학원 진학까지의 비용을 생각하면 정규대학졸업은 욕심 같기만 했고 앞날이 막막해서 길 잃은 어린애 마냥 울고만 싶었습니다.

그러다 광고를 보고 알게 된 학점은행제! 부담 없는 비용으로 원하는 분야의 공부를 할 수 있다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.

처음엔 의욕이 넘쳐서 과목수를 꽉 채워 수강신청을 했다가 과제와 시험의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수업 계획을 짜서 정해둔 양을 미루지 않고 해내는 데 집중합니다.

처음부터 길을 잘 찾아들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, 조금 늦게라도 용기 내어 새로운 길에 접어든 저에게 '정말 잘했다'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.

저에게 큰 만족을 안겨준 학점은행제. 뒤돌아 갈 수 있는 욕기만 낸다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 자신의 길이 만족스럽지 않은 분들이라면 더 늦기 전에 용기내보세요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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